2004년 4월 19일자 국민일보에 보도된 것입니다.
[바로 서는 한국사회―전문가 기고] 놀이문화,우리도 정부가 나설때
기사입력 : 2004.04.18, 15:44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이행되면서 여가시간,여가공간,여가활동,여가생산과 소비 등이 노동으로부터 분리돼 독자적인 영역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특히 현대 사회에 접어들어서는 삶의 주된 관심이 노동에서 여가로 이전됐고 노동시간이 줄어든 대신 자유시간이 늘어났다.
21세기에는 일이 아닌 여가를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여가산업도 급속하게 팽창하여 여타 산업생산을 압도할 정도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음에 따라 여가의 사회적 중요성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부는 여가를 국민들만의 문제로 방치하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선진 외국의 경우에는 정부가 나서서 여가를 국민들의 일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국의 경우 여가권리를 보장하고 여가복지 혜택을 골고루 제공하기 위해서 1973년 콥햄보고서(Cobham Report)를 채택하여 혁신적인 여가개혁을 추진했다. 이 보고서에 따라 영국 정부는 공공부문 여가시설을 여가센터(Leisure Centre)로 통합해 시설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했고,여가관리사(Leisure Manager) 제도를 도입,여가프로그램 개발과 여가센터 운영의 전문화를 기했다. 또 대학에 여가관련 학과 개설을 유도,여가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여가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양성했다.
일본에서도 1972년 정부 내에 여가부서를 신설하고 재단법인 여가개발센터를 설립해 체계적으로 여가문제에 접근했다. 그로부터 30년 후인 지난 2001년에 임무를 종료할 때까지 ‘여가산업에 대한 적절한 정비와 유도’,‘국민 여가의식 계발’,‘여가를 통한 공동체의 복원’ 등과 같은 여가정책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일본이 주5일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한 것이 1987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본 정부가 여가를 얼마나 중요하게 다루어왔으며 또한 치밀한 준비과정을 거쳤는지 알 수 있다.
영국과 일본이 1970년대 초반부터 여가개혁을 추진한 것과 달리 우리 정부는 여가를 철저히 개인적인 영역으로 간주하고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주5일제 실시 이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두지 못한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미 주5일제가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부내에 여가관련 부서도 없고 관련 정책도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서둘러 관련 정책을 입안하고,전문 인력 양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가 여가정책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곧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최석호 명지대 여가문화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바로 서는 한국사회―전문가 기고] 놀이문화,우리도 정부가 나설때
기사입력 : 2004.04.18, 15:44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이행되면서 여가시간,여가공간,여가활동,여가생산과 소비 등이 노동으로부터 분리돼 독자적인 영역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특히 현대 사회에 접어들어서는 삶의 주된 관심이 노동에서 여가로 이전됐고 노동시간이 줄어든 대신 자유시간이 늘어났다.
21세기에는 일이 아닌 여가를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여가산업도 급속하게 팽창하여 여타 산업생산을 압도할 정도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음에 따라 여가의 사회적 중요성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부는 여가를 국민들만의 문제로 방치하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선진 외국의 경우에는 정부가 나서서 여가를 국민들의 일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국의 경우 여가권리를 보장하고 여가복지 혜택을 골고루 제공하기 위해서 1973년 콥햄보고서(Cobham Report)를 채택하여 혁신적인 여가개혁을 추진했다. 이 보고서에 따라 영국 정부는 공공부문 여가시설을 여가센터(Leisure Centre)로 통합해 시설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했고,여가관리사(Leisure Manager) 제도를 도입,여가프로그램 개발과 여가센터 운영의 전문화를 기했다. 또 대학에 여가관련 학과 개설을 유도,여가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여가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양성했다.
일본에서도 1972년 정부 내에 여가부서를 신설하고 재단법인 여가개발센터를 설립해 체계적으로 여가문제에 접근했다. 그로부터 30년 후인 지난 2001년에 임무를 종료할 때까지 ‘여가산업에 대한 적절한 정비와 유도’,‘국민 여가의식 계발’,‘여가를 통한 공동체의 복원’ 등과 같은 여가정책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일본이 주5일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한 것이 1987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본 정부가 여가를 얼마나 중요하게 다루어왔으며 또한 치밀한 준비과정을 거쳤는지 알 수 있다.
영국과 일본이 1970년대 초반부터 여가개혁을 추진한 것과 달리 우리 정부는 여가를 철저히 개인적인 영역으로 간주하고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주5일제 실시 이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두지 못한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미 주5일제가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부내에 여가관련 부서도 없고 관련 정책도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서둘러 관련 정책을 입안하고,전문 인력 양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가 여가정책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곧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최석호 명지대 여가문화연구센터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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