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entennial Man 영화읽기




최근 한 케이블 방송에서 재미있는 영화 한편을 만났습니다. 물론 이 영화는 오래되었고, 또 이미 제가 독일에 있었을 때 본 것이기도 합니다. 그때도 무척 인상깊게 본 작품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자막달린 방송으로 만나고 나니.. 그 재미와 인상이 독일에서처럼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 대한 제 느낌이 얼마나 절실했던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영화 내용은 단촐합니다. 2005년도 한 가정에 배달된.. 가정용 로봇의 200년 동안의 일대기가 영화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그 200년을 그리기 위해.. 영화는 무진장 늘어지고, 지루합니다. 로봇이 등장하는 다른 영화들 처럼 스펙터클한 그림이나 볼만한 액션도 거의 없습니다. 너무도 실제적인 로봇 모양과 그에 따라 거의 움직임이 없는 듯한 영화의 전개는 인내심 적은 이들의 심박수를 높이는데 주저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많은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무거움을 우리에게 강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성에 대한 질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질문은 지속적인 인류의 관심이기에.. 인류의 시작부터 중단되지 않은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라는 장르에서 인간성에 대한 진지한 물음은 이전의 Ghost in the Shell과 더불어 이 영화 Bicentennial Man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인간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또 무엇인가요?

여기 로봇으로 태어나 최초로 인간으로 인정받은 이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로봇이었던 그와의 결혼을 행복하게 기억하는 한 여인의 심정은 어떤 것인지요.

그 차분한 대답을 이 영화는 매우 서정적인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설명보다는 직접 한 번 보심이 어떠실런지..

영화는 기존 인간이라는 이름 하에 얻어진, 혹은 획득한 다양한 문화현상과 정신적 가치에 대하여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예술, 사랑, 섹스, 생명,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 지독한 근본적 성찰을 이렇게도 그릴 수 있겠구나 싶어.. 몇번이고 다시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Ghost in Shell과는 좀 다른 구석이 있는 꽤 쓸만한 작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