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비틀즈다!! Across The Universe(2007) 영화읽기





20세기 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그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음악을 선보이며 대중음악의 영향력을 몇계단 위로 끌어올린 그들.. 바로 리버풀 항구 도시 뒷골목에서 성장한 그들.. 비틀즈..

이미 비틀즈의 음악이 라이브 무대에서 사라진 지 한참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에게 비틀즈는 여전히 하나의 열정이며 추억, 그리고 구원이 됩니다. 여전히 사람들의 심장에 고정되어 그들의 박동 속에 녹아있는 그들의 비트.. 비틀즈.. 그들은 그렇게 여전히 살아있는 태고의 신화입니다.

그런데 여기 그 비틀즈가 멋진 음악 영활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비틀즈 스스로가 이 음악영화의 제작자는 아닙니다. 다만 그들의 음악이 영화를 있게끔 만드는 하나의 수정체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가능하게 만든 것은 비틀즈를 사랑했던 한 여인.. 줄리 테이머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프리다]라는 작품으로 주목을 받은 52년 생의 이 여감독은 비틀즈의 음악으로 한 편의 뮤지컬을 만드는 꿈을 꿉니다. 그리고 그의 꿈은 [Across The Universe]라는 작품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영화.. 작년 그 말많았던 심형래 감독의 D-War와 미국 현지 극장판에서 경쟁을 하게 됩니다. 심감독의 D-War가 2000여개의 개봉관에서 시작해 점점 그 수가 줄어들었다면.. 이 작품은 고작 23개 극장에서 개봉하여 5주차가 되어서는 1000여 개 이상의 개봉관을 확보하게 되었고 결국 2천 4백만 달러 정도의 수입을 얻게 됩니다. 여러 점에서 D-War는 전혀 다른 길을 갔던 작품이라 할 수 있겠죠. 개봉 당시 현지 평론가들에게 상당한 호평을 받게 됩니다. 여러 점에서 비틀즈의 음악을 입체화시키고 그것을 하나의 스토리에 묶어냈고, 또 상당히 세련된 화면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이들의 찬사를 들은 것이 이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에는 총 33개의 비틀즈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오리지널과는 전혀 다른 편곡과 창법이 비틀즈를 영화 속에 끌어드립니다. 마치 비틀즈가 이 영화를 보고 새롭게 곡을 만들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감독 줄리와 영화의 음악팀은 매우 정성들여 영화 분위기에 맞추어 비틀즈의 음악을 화장시킵니다. 그리고 때로 비틀즈의 멤버들이 겪었음직한 시대의 모습을 비주얼하게 그려내기 위해서 세밀한 긴장도를 놓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줄리는 이 음악의 배경을 60년대 미국으로 잡습니다. 베트남 전쟁으로 미국과 세계의 여론이 양분되던 시기에.. 사랑을 식량삼아야 했던 몇 젊음이들의 생활을 환몽적으로 그려댐으로써 비틀즈를 위시한 당대 젊은이들이 내외적으로 감내해야 했던 시대의 무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서 이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개봉 초에 단단한 찬사를 받았던 이 영화는 또 극심할 정도의 악평을 받게 됩니다. 심지어 "aintitcool.com"의 스티브 프로코피라는 평론가는 2007년도 최악의 영화들 중 하나로 이 영화를 당당히 추천(?)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좀 산만합니다. 그도 그렇듯이 서로 다른 출생배경을 지닌 비틀즈의 33개 곡을 하나의 영화 속에 융화시키기가 쉽지 않았겠지요. 그러다보니.. 때로는 가사와 영화의 스토리가 따로 놀기도 하고 그래서 영화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기도 할겝니다. 게다가 132분이나 되는 상영시간은 비틀즈 음악을 잘 모르던 이들에게는 감내하기 쉽지 않은 길이이기도 할 겝니다.

또 비틀즈 음악을 좋아하던 이들에게도 이 영화는 과히 친절하지 않습니다. 영화 속의 테마송으로 33개의 곡을 분산 배치하고 각 주인공들에게 어울리는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원곡을 대대적으로 편곡하고 말았기에 비틀즈의 오리지날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간직한 분들에게 이 영화는 매우 발칙한 반역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영화 132분 투자하기에 저는 아깝지 않더군요. 일단 변모된 비틀즈의 음악을 오리지날과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산만하다고 느낄 수 있는 스토리 전개도 33개의 옴니버스 형식의 비틀즈 음악비디오를 본다 생각하니 나름 즐거운 감상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라이온 킹]이라는 뮤지컬 감독으로 음악공연물에 대한 주관을 얻은 줄리의 연출력이 그리 못참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간간히 보이는 비쥬얼의 강렬함은 오히려 Across The Universe를 비틀즈가 아닌 줄리의 것으로 만들고 있더군요. 특히 영화 속 주인공 쥬드가 보여주는 딸기를 도구로 한 시대의 고발은 가슴 속 심장을 정확히 흔들 수도 있을 겁니다.

이 영화 곧 한국 상영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헌데 음악영화에 대해 그리 관대(?)하지 않은 한국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보게 될지 궁금하네요.

여하튼 33곡의 비틀즈의 음악을 스토리와 그림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영화.. 비틀즈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봐줄만한 작품일 겁니다.

아 그리고  닥터 로버트역으로 나오는 U2의 보컬 보노와 간호사로 나오는 셀마 헤이엑의 모습은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무척 땡기는 미끼이기도 합니다. 물론 U2와 셀마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해당하는 말입니다~